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서 집안 살림을 돌보고 청소하고 아이들 관련 일들 챙기고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데 반평생을 바치고도 자신의 수고와 헌신에 대해 마땅한 인정을 받지 못해 섭섭하고 우울한 기분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을 보게 된다.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그 분들이 바라는 것이 뭐 대단한 보답이 아니다. 그저 '고맙다'는 한 마디나 작은 선물이면 충분한 것이다. 그것으로 자신의 삶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 지을 수도 있다. 그런 것처럼 행복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나의 인생이 삭막해 보인다면 이는 곧 내 마음이 지금 삭막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 상태대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무감각과 삭막함이 습관이 되고, 마음의 본질을 무시한 채 오래 시간이 흐르면 결국 누구든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는 바로 곁에 있는 행복도 보지 못하는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행복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지금 현재의 박복함과 불만에 눈이 가려 바로 곁에 와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생각처럼 풀리지 않고 인생이 답답하게 여겨질 때는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나는 정말로 매사 모든 일에 감사하고 있는지 나 자신부터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의 그림자를 찾아낸다.
루게릭 병을 앓으며 평생을 휠체어 위에서 살아온 세계적 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이 지닌 의미를 음미해보자. "나의 손은 아직 움직이고 나의 머리는 아직 사고한다. 또한 내게는 평생 좇을 꿈이 있으며,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감사하다."
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하다. 아니 행복한 사람들이다. 다른 곳의 풍경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바로 내 곁에 있는 풍경 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그냥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고 즐길 수 있다.
건물들 안에서 실내에서만 생활한다면, 운동화를 신고 길 위로 나서기만 해도 행복을 만날 수 있다.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라도 달리면서 다음에 올 사람들을 위한 길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달릴 수 있는 법이다.
마라톤이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끄는 일등 종목은 아니지만, 세상이 어디 전부 일등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행복은 자연스레 존재한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손을 뻗기만 해도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 삶은 언제나 아름답고 행복은 어느 곳에나 있다. 남을 원망하고 운명을 저주하고 불평 불만에 빠지기보다 지금 가진 모든 것과 생활에 감사하자.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불쾌함이 기쁨으로, 불만이 감사함으로 변화하고, 행복은 그렇게 얻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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