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에서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특별히 와 닿는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 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집착과 번뇌의 힘과 생생하게 맞장 뜨는 것이다.
그랬을 때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이 나에게 실제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그런 느낌을 자연스럽게 나 밖의 모든 사람과 존재들을 향해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
세상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키우는 데 나 자신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살이는 따지고 보면 '나'와 분리된 '그들'로 존재하지 않고 '나'와 '그들'이 하나로 존재하게 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릴 때 고생은 사서도 하라."는 속담의 깊은 뜻도 모든 세상이 재앙으로 가득 차 있을 때도 고난을 통해 큰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원치 않는 상황들을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깨달음의 연료로 사용하자는 말이다.
힘든 세상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방해물이나 장애로 여기지 말고, 깨달음에 이르는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방해물이나 장애물로 받아들이는 순간 희망이 절망이 되고, 부러움이 시기심으로, 믿음이 불신과 증오로 바뀐다.
현재 마주하는 상황이 화나고, 이런 상황에 분노하게 되면서 즐거움이 우울함으로, 자신감이 좌절로 변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주위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지금 현재에서 보이지 않는 뒤쪽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어려움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삶의 성찰이 필요 없게 된다. 외부의 상황에 대응하고 올바르게 극복하려는 용기와 자비심을 키우려는 마음이 반사적으로 일어나고, 그 무엇도 그 길을 방해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인생살이가 뒷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달려가듯 일이 잘 풀릴 때는 기분이 좋다. 창밖에 비치는 아름다운 햇살과 바닥에 부딪쳐 반사되는 빛을 보며 즐거움과 감사함 같은 것도 느끼지만, 갑자기 강한 앞바람을 맞아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면 안절부절 불안하다.
이런 모든 것이 내 삶을 성찰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성찰에 방해되는 일은 없는 법이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하면 뭔가 잘못하거나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인생은 고(苦)"라고 한다. 고통은 인간이면 누구나 경험의 일부로 확실히 존재하며,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서로에게 해를 입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것을 정직하고 솔직하고 명확하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알아가는 성찰의 목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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