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따지고 보면 하늘에서 내리는 천벌은 없다. 나의 행위에 대한 업보는 처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자신이 뿌린 씨앗을 결실을 거둘 뿐이다. 공중에 돌을 던져놓고 그 돌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고 놀랄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거나 지옥에 떨어진다는 논리는 기독교적인 개념이며, 의식을 진리로부터 멀리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죄는 환상과 이기주의의 결과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처벌 역시 포함하고 있을 뿐 하느님이 벌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선과 악의 개념이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다. 아무도 이런 것이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쁘다고 선언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행동과 말과 생각은 그 동기와 결과에 따라 그것들이 낳은 고통과 행복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살은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므로 부정적인 것이다. 인생은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인데, 그렇게 볼 때 자살은 일종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자살을 함으로써 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즉 현재의 삶에서 내 안에 존재하는 변화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가능성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자살은 게으름의 한 형태인 나약함에서 나오는 좌절이 가하는 강력한 공격에 굴복하는 것이다.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고, 의미가 있는가'라고 생각하면서 내적 변화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나의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그 장애를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삶에서 커다란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은 흔히 그 시련으로부터 인생에 대한 교훈과 강항 영감을 끌어내게 된다. 자살은 아무 것도 내 삶에서 해결하지 못하며, 단지 문제를 다른 상태의 삶으로 옮겨놓는 것에 불과하다. 결코 더 좋은 상태로 나아갈 수 없다.
즉 윤회라는 고통스러운 삶의 순환에 나를 속박하는 하나의 집착의 형태일 뿐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평범한 사람이나 깨달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의 과거의 행위에서 나오는 힘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된다.
반면에 수행으로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업에서 벗어나 중생들을 계속 돕기 위한 적합한 조건들 속에서 의식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래서 티벳에서 죽은 큰 스승들의 환생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깨달음은 결국 스스로를 지배하는 방법인 자제와 관련이 있다. 자제는 올바른 동기와 형이상학적인 원칙들에 근거할 때만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자제는 부정적인 생각들의 사슬에 굴복하지 않고 깨달음의 본성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데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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