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면 더욱더 부유해진다는 예수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 계절이다. 내가 보잘것없고 존경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마음을 가지면 그에 맞는 행동 반응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주위로부터 보잘것없고 존경 받을 자격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사람이라는 암시의 말을 듣기 쉽다. 나의 가치가 식사 때 먹는 밥 한 숟가락의 가치도 되지 않는다고 여기면 밥 한 숟가락을 얻어 먹는데 만족하고 말기 때문이다.
재정적 차원의 가난뿐만 아니라 모든 차원의 가난은 내면의 가난에서 비롯된다. 외적인 부유함이 나의 내면의 부유함에서 비롯되는 것과 같다.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공격과 비판을 멈추게 하려면 그런 비판의 주제에 대한 죄책감을 놓아 버리는 것이다.
죄책감의 바탕을 이루는 감정은 상대의 분노를 달래고, 누그러뜨리고, 나 스스로를 처벌함으로써 처벌을 모면하고, 용서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서 처벌을 이끌어 내려는 바람이 자기 처벌과 결합되는 것이다.
이런 자기 처벌의 감정적 반응은 의식적인 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죄책감에 포함된 무의식적 목적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죄책감이 들면 그 다음에 그 사람을 만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상대가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바로 그것을 끄집어 내면 속으로 움찔하게 된다. 약속 시간에 늦은 것에 죄책감을 느끼면, 그 죄책감이 다른 사람에게서 비판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 죄책감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비판적 태도와 업신여김을 끌어낸다.
잘못된 삶이라고 낙인찍는 형태로 나의 낮은 자존감을 내게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감정이 하는 역할을 빠르고 명확하게 알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이 다른 사람이 나의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린다고 넘겨짚는 것이다.
이런 짐작은 틀린 것이 아니다. 실제로 상대는 직감적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되 그 순간에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는 못할 뿐이다. 그래서 마치 나의 내면의 감정을 알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 반응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전반적으로 마치 상대가 나의 마음 속 감정을 알아차리고 있는 듯이 진행된다. 다른 사람은 절대로 나의 마음을 모른다는 생각을 계속 품고 있다면 개들도 웃을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자신의 정신이 개의 정신만 못하다고 정말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개가 자기 주인의 내면의 마음가짐 전체를 재깍 읽을 수 있다면, 나의 주위 사람들의 직감도 동일한 진동을 알아채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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