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게 되고, 자의든 타의든 함께 같은 일을 수행함으로써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젊을 때는 하는 일에 비해 보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힘들어 할 때도 있었고, 나이들어서는 너무 큰 평가에 편안하지 않을 때도 많다.
나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누구나 모두 실질적인 것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만큼, 나의 진솔한 모습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릴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혹시 지금 하는 일에 비해 나를 향한 과도한 평가가 오히려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는 현실의 삶에서 많이 뒤로 빠진 채, 기껏 하는 것이라곤 관여하던 모임에 간섭이나 하고, 평소보다는 못하지만 가능하면 매일 손가락을 놀려 글을 쓰고, 많이 걷거나 달리기를 즐기는 삶의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내 주제를 알고 스스로 공적인 수행에 공을 세웠는지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겸손하면 현실적이지 않고 예의도 아닌 듯하고, 그렇다고 허세를 부리는 것도 나에게 맞지 않는 모습이라 적절한 수준의 균형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부모가 있게 마련이고, 부모는 성장의 원리를 전해주고, 삶의 진리를 전수해주며, 인간 관계의 의혹을 풀어주는 존재다. 세상에는 진리가 있고, 조직에는 스승이 있어서 나의 의혹을 풀어주게 된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나는 세상 만사는 모두가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는 존재들이라는 말이다. 학교에서는 가르침을 주실 선생님이 계시고, 사회에서는 여러 종류의 선배와 동료들의 인정과 신뢰가 나의 세상을 향한 눈을 뜨게 하고 키워주었다.
지나고 보면 이 모든 것이 다 당시에는 감격스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고, 걱정과 애틋함이 교차하는 시기였다. 여러 인연들의 뜻에 따라 연배나 사회적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 전혀 마주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던 분들의 삶의 자세도 배울 수 있었다.
실제로 함께 가까이 지내다 보면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 일할 기회도 많았고, 평안한 미소와 유머 속에 교만함이나 고루하거나 고지식하다는 느낌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유쾌한 일화들을 많이 보고 배운 시기였다.
나는 절대적인 진리를 강요하거나 주장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인생은 일생일대를 분주하게 살아가며 후퇴할 수 없는 휴전선의 병사들처럼 용감하게 전진하는 변화와 혁신의 모순적인 과정이자 쳇바퀴 같은 것이다.
쳇바퀴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원래 자신의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밖에서 관찰하는 사람만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천지 간 자연의 섭리는 정말로 인력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것이 많음을 느낀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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