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겉과 속은 같을까? 대학생 불교학생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 항상 나에게 살아가면서 항상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아이가 부모를 향해서, 학생이 교사를 향해서, 직원이 사장을 향해, 환자가 의사를 향해, 시민이 정치인을 향해 던지는 질문도 똑같다.
대답이 "예"라면 긴장을 풀고 마음의 온전함을 확인하고 믿고 안심하고 그런 관계를 위해 나 자신을 쏟는다. 만약 답이 "아니요"라면 당장 경계 태세로 돌입한다. 내가 마주하고 있는 실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모른다면 심리적 불안에 빠져 에너지와 재능을 쏟거나 헌신하기를 거부한다.
세상엔 길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길은 수많은 갈래가 있다. 또 지금 있는 길만이 길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길도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주자들은 서로 경쟁자가 아니다. 그냥 같은 길을 가는 도반들이다.
마음에도 겉으로 나타나는 마음이 있으며, 속에 숨겨진 마음도 같은 마음이다. 가장 강한 적이 밖으로 드러난 적이 아니라 내 마음 내면에 있는 적이라는 말도 같은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싸우기 힘든 상대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책에서 한 말이 그 말이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달리면서 “헉헉∼” 짧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것은 초보자이고, 조용히 규칙적으로 호흡하는 것은 베테랑이다. 그들의 심장은 천천히, 생각에 잠기면서 시간을 새겨 나간다. 우리는 거리에서 서로 스치면서 서로의 호흡 리듬을 들으며 서로의 시간 흐름을 느끼게 된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주자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달리면서 느끼는 나의 속과 겉 마음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면 그런 모순된 삶을 살 것인가 고민하기보다 내면과 외부 세계의 조화를 되찾으려 노력하게 되면서 마음 속 영혼의 온전함을 되찾고, 재능과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으며, 신뢰를 회복하고 그런 삶 자체로 좋은 인생이 될 수 있다.
내면과 외면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삶은 상처입은 삶이며, 그런 상처를 치유하라는 영혼의 소리를 외면하면 평생 거짓말로 스스로를 상처내면서 살아야 하는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결국 내 마음 속 진실 쪽으로 더 다가갈수록 결국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진실한가, 이것을 아는 것이다. 이 점을 인식할 때 사회적 제도는 내 삶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오히려 내가 사회제도에 더 충실하게 봉사할 용기를 얻게 된다.
그 결과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직무를 유기하려는 마음을 물리치고 더 고위한 목표로 돌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내면와 외부 현실 사이의 모순을 메우는 복합적 통합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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