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는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고 밉살스럽거나 겁을 주거나 경멸스럽기만 하는 등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껏 좋아하던 사람뿐 아니리 탐탁지 않게 여기던 나 자신의 모습과 화해하라는 의미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평소에 싫어하던 사람들과도 화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면 도움이 된다.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내 삶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하는 말은 나의 싫은 모습에 대한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 자신의 싫은 모습을 외부 세상에 투사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혐오감을 주는 사람들이 사실은 나의 싫은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싫어하는 사람 곁에 있는 것이 나 자신과 친구가 되고, 나 자신을 더 잘 아는 데 도움이 된다. 그들이 없다면 나의 싫은 모습을 제대로 비춰볼 수 없을 것이다.
'타산지석'의 교훈과도 비슷한 이치다.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업을 다른 사람이 거울처럼 건드려 비춰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보석이 아니라 무거운 돌이 가득한 배낭을 평생 짊어지고도 미처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모든 사람과 세상 만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삶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성향들은 우리가 신경증에 걸려 있을 때 그것이 신경증이라고 알아볼 수 있게 상기시켜 주는 존재들이다.
나만의 방에 틀어박혀 창문에 커튼을 치고 방문을 걸어 잠근 상태로 꼼짝하지 않을 때조차도 나 자신의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세상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결국 내 안에 갖추어져 있는 기본적인 지혜와 지성, 선함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가슴과 마음을 연다면, 본래부터 타고난 지혜와 자비심에 나 자신을 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근원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일을 스승으로 삼기 위해 나의 눈과 가슴을 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삶의 모든 상황이 나에게 삶의 진리를 가르쳐주고, 가장 어려울 때일수록 가장 잘 배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럽고, 또 무엇 때문에 행복한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삶의 과정에는 늘 힘든 상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늘 도전을 받고, 갈등이 일어나고, 그런 순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콕 집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없다. 지금 어디가 아픈지, 인간관계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아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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