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1박 2일로 친한 지인들과 함께 충남 보령을 다녀왔다. 올라오는 고속도로에 4중, 6중 추돌 차량사고 현장도 지나쳤다. 아무리 대비를 잘 하고 준비를 해도 우연히 순간적으로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재난은 어쩔 수 없다.
살아가는 중에 맞게 되는 재난이 지진이나 쓰나미처럼 우리 삶을 뒤흔들고 난 뒤에야 비로소 평화로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사고 현장을 보면서 우리처럼 흥겨운 주말을 보내고 오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평안과 건강에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건강을 잃고 병원에 누워있거나 재난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낼 때, 우리가 가장 원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바로 평범한 일상이다. 아무 것도 잃어버리지 않았음에도 평범한 하루의 즐거움과 만족함의 가치를 깨닫고 누리는 것 이상의 축복된 삶은 없을 것이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늘어날수록 삶의 더욱 풍성해지고, 현재의 평범하고 편안한 생활에 감사할 수 있다면 매일 매 순간을 웃으며 보낼 수 있게 된다. 오늘 하루가 평범하게 지나간다고 지루하다고 불평하지 말고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해보자.
평안함은 행복과 건강, 즐거움을 의미하는 말이다. 주말의 짧은 소풍이나 운동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행복이 되는 이유다. 진정한 행복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복에 의미를 두면 이것들이 쌓여 큰 행복이 된다.
먹고 자고 일하고 쉬는 삶의 순간 순간의 작디작은 행복들이 하나둘씩 쌓이면 일생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큰 행복이 된다는 말이다. 행복은 그만큼 단순한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 조건이나 이유도 없이, 내 곁에서 언제나 발견할 수 있다.
저녁에 아내와 손잡고 걷는 산책길에, 땀 흘리며 달리고 난 다음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작게 코 골며 곤히 잠든 아내의 머리맡에, 한가한 오후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글을 쓰는 여백에, 거친 일상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친구의 씩씩한 목소리에...작지만 분명한 행복이 그곳에 있다.
일상의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큰 경사스러운 기쁨이 아니라 사소하고 소소한 즐거움이다. 시끌벅적하거나 왁자지끌한 잔치판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 속의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유쾌한 기분에서 느끼는 행복이다.
일상 속의 행복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구슬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하나하나 주워서 감사라는 실로 엮어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내 주위에 흩어져 있는 작은 행복의 구슬들을 찾아 엮어 큰 행복으로 만들어보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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