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즐겁게 해주려고 선물을 하나 샀다. 그런데 길을 가다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전하길, 지금 자신이 만나면 주려고 선물까지 사서 만나러 가는 친구가 어제 어떤 모임에서 자신을 아주 심하게 욕을 했다고 한다.
말을 전해준 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에 기분이 나빠져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에게 가던 조금 전까지의 경쾌하던 발걸음에 이제는 힘이 빠짐을 느낀다. 같이 욕을 하며 가던 발걸음을 되돌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상관 않고 계속 약속 장소로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결과 또한 각자의 책임이다.
살다 보면 화날 일이 정말 많다. 부부 싸움을 할 수도 있고, 직장에서 동료들과 분쟁이 생길 수도 있고, 자식이 사고를 쳐서 화가 날 때도 있다. 심지어 길 가다 물을 뒤집어쓰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날 때도 있다.
분노는 독약과 같다. 한 번 작동하기 시작하면 이성을 마비시키고, 사람을 날뛰게 만든다. 그렇게 분노를 한 바탕 폭발시키면 기분이 좋아질까? 십중팔구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자신에게 더 화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국 나만 손해 보게 마련이다.
누구나 주위에 불평 불만에 가득 차 항상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사람들은 그를 피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혼자만 외톨이가 되기 마련인 것이 변하지 않는 인생 진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뿐이고, 그런 사람들과 얼굴 맞대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 마시고 살기 싫다고 혼자 짐 싸서 깊은 산속에 들어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먹고 사는데 더 힘들고 위험만 커질 뿐이다.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행동이 경솔해져서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하기 쉽다. 화가 났을 때 그것을 억지로 참고 가슴에 쌓아두는 것도 분명 건강에 해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분노의 하수인이 되어 주위에 분풀이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분노는 양날의 칼이다. 잘 다루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잘못 다루면 이성과 지혜를 휩쓸어 빼앗아 가는 미친 바람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고 휩쓸릴 때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살다 보면 원하지 않는 일이나 미처 알지 못한 문제와도 부딪치면서 혼란스럽고 괴로울 때도 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이나 행복한 순간도 역시 찾아온다. 모든 모욕과 비웃음, 실패는 참고 양보하고 다투지만 않으면 언젠가 반드시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다.
조금만 더 넓은 마음으로 어떤 순간에도 경건하고 진실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문제가 생겨도 금방 평상심을 잃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머리가 혼미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을 다잡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고통 또한 지나갔음을 알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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