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해설2]나는 누구인가(2-10): 겉모습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진정 큰 것이다
만물이 살아 숨쉬는 허공을 가리켜 부처님께서는 살아있는 위대한 생명력의 세계요, 생명 그 자체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허공은 살아 있기에 모든 존재를 다 지켜보고 있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고 있다. 이를 일컬어 허공이 바로 부처님의 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허공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하늘에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부처님께서 다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에 허공은 아주 무섭고도 두려운 세계이다. 아무 것도 없다고 함부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아무 잘못이 없는데 오해를 받을 때, "하늘(虛空 허공)이 알고 땅이 안다."고 호소하거나 거짓말 하는 사람을 보고 "이놈아 하늘(虛空 허공) 무서운 줄 알아라."고 꾸짖는 것도 같은 이유다. 부처님께서도 "허공을 보는 자, 나를 보리라. 허공을 생각하는 자, 나를 생각할 것이며, 또한 법(法)을 보리라."고 하셨다.
마하반야심경이라 할 때의 마하(摩訶)란 이와 같은 생명의 원천인 무량무변한 허공의 세계를 의미한다. 우리 마음 속에 허공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간직하는 것이 불교의 가장 큰 공부 중에 하나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마하라고 하는 이 허공의 세계, 진리의 세계를 생각해야 한다.
진리 역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분명하게 성립시키는 무한한 힘의 원천이다. 높다, 낮다, 크다, 작다, 넓다, 좁다 하는 것은 모두 겉모습이다. 겉모습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공 가운데 있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도 허공보다 크지 않다. 허공 속에 있어 겉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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