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새장에 갇혀 있는 새라도 일단 새장의 문을 열어주는 순간 넓은 세상 속으로 자유롭게 날아간다. 우리 삶을 창살 없는 감옥이라 하는 이유도 우리 스스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상이 만든 새장에 스스로 갇혀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친구라는 단어를 너무 무심코 쓰는 나머지 그 말의 힘과 깊이를 잊고 있다. 친절은 자비를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친구의 이해와 사랑은 깨끗한 물을 담은 깊은 우물처럼 존재의 근원을 생기롭게 만든다.
종교와 이념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유일한 것이 친절, 즉 사람들과 우리의 내면적 삶과 모든 자연이 함께하는 조건 없는 친절이라면 세상은 정말 멋질 것이다. 서로의 상처와 두려움을 함께 공유하면 나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의 내면에 폭풍이 일어나더라도 좋은 친구와 함께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혼란스러운 행동들을 영적인 퇴보의 증상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나의 취약성, 통찰, 마음이 깨어있는 관계 속에서 모두가 함께 깨어남을 경험하게 된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경험했듯이, 함께 하는 환경에서 깊은 치유가 가능해진다. 삶이 다 망가진 것처럼 보이고, 싸움에서 혼자 고립되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기 분노와 자기 불신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해질 때가 있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든 솔직하게 현재의 삶 그 자체에 존재하면서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삶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무기력, 그리고 두려움의 감정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내가 사회에서 겉돈다거나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느낌 없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안도하게 된다. 이성을 잃고 발작적으로 고함을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했던 추한 행동들을 인정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런 삶의 현실적 상황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수용해줌으로써 "이 또한" 삶과 수행의 일부로 수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통제 불능의 반응을 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이 영적이지 못한 탈선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스러운 감정을 주위를 환기시키고 자비를 훈련하라는 신호였을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 삶의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부분에 대해 말할 때 나만 독특한 삶이 아니라 똑같은 인간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살아가면서 한번씩 경험하게 되는 기분과 휘몰아치는 격령한 감정들도 날씨처럼 변화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 능력과 유며, 직관적 지혜 등의 가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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