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나이든 중년들의 삶 또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식을 위해 내 일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들수록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젊을 때는 경험하지 못한 자유로움을 더 크게 느낄 때가 많다. 한창 때의 많은 기대와 성과 요구와 의무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나타나는 마음의 자연스런 변화일 것이다.
그만큼 삶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인내심이 많아지기도 한다.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이 다시 살아나고, 어떤 일이 돌아가는 사정을 이전보다는 훨씬 더 참착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되면서 아이들과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빈곤과 걱정, 부족함을 고려해보더라도 아무래도 유머가 더 늘어나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나눔과 같은 상위 목표가 운동과 같은 하위 목표로 도달할 수 없을 때가 오면 더 쉬운 목표를 정해서 상위 목표를 위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운동을 위해 산달리기를 했던 사람이 산에서 달리기가 힘들면 평지로 하산하여 달리거나 등산이나 하이킹 같은 걷기로 바꿔서 자신의 운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젊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최소한 80세까지는 대부분 느낀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부정적 체험을 하는 감정들이 수적으로 줄어들고, 반대로 긍정적으로 물든 감정은 늘어나며, 동시에 집약적인 긍정적 감정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 결과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이 어두워진 사람도 "나는 만족해."라고 말한다.
자기가 불평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고, 매일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일이 이제는 자신이 라디오로 스포츠 방송을 듣거나 때로 치킨도 먹는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나이와 노쇠함에도 불구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분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함께 웃을 수 있고 나이 먹는 것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운동할 때와 비슷하다. 처음 나가기는 힘들지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하게 되면서 사람을 만나는 일들이 곧 일상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는 대신 모아두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지만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는 것도 똑같이 기쁜 일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의존적으로 변하게 마련이다. 그만큼 나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일이 나의 노후 행복감을 유지하는데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야 더 오래 즐겁게 웃을 일을 아마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것이니까.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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