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혼자 수행하듯 조용히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가 하면 축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팀 운동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혼자 하는 운동도 페이스 메이커처럼 동료가 옆에 있으면 의지가 되고 즐거움이 더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친구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운동 능률이 떨어지고 갈등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함께 할 때는 나의 운동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친구와 보폭을 맞추고,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사교적인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운동 친구와 막상막하의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격차가 날 수도 있다. 실력 차이는 함께 운동하는데 장애가 된다. 따라서 가급적 운동 파트너를 선택할 때는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력 차이가 난다고 해서 운동을 함께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본인보다 운동실력이 뛰어난 사람과 함께 한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기가 생기고, 실력 향상 속도도 빨라진다. 마치 거울을 마주 보듯 친구와 똑같이 운동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운동 실력이 뒤처진 친구가 있다면 잘하는 친구가 이를 옆에서 보조하는 것도 일종의 운동이 된다. 상대방을 평가하려는 태도는 버리는 것이 좋다. 좋은 운동이란 개인의 몸 상태와 외부의 환경적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친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기분이 저조한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친구가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맞춰 운동하도록 내버려둘 필요도 있다. 친구의 운동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이를 억지로 쫓아가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이처럼 "친한 친구는 건강에도 좋다."는 말은 당연함을 넘어 거의 진리처럼 받아 들여진다. 특히 어린이에게도 "절친"은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맞는 말이다.
절친이 있는 어린이와 없는 어린이는 언짢은 일을 겪었을 때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반응이 분명히 다르다.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선생님이나 친구와 갈등을 겪을 때 혼자이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상당폭 증가하는 반면 자존감 수치는 감소한다.
절친이 있는 아이들은 불쾌한 일을 겪었을 때도 코르티솔 수치의 변동이 거의 없다. 과도한 코르티솔 분비는 면역력 억제와 골격 형성 등 큰 생리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증가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에 대한 생리적 및 심리적 반응은 그 후의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강과 장수를 누리기 위한 비결 가운데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친척, 친구, 다른 인간관계 등 사회적 유대를 활발하게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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