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환경은 매우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인생의 보편적 진리로 알려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의미가 상당히 모호하고 막연하다. 도대체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라는 의미일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살면서 자신의 편협함을 버리지 못하고 매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내가 느끼는 진실한 감정, 그리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자신감 등을 의미한다.
사실상 현실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자기 모습을 더욱 중시하는 시대로 변질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외부지향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추세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심리적으로 피로할 뿐만 아니라 무감각, 냉소 등에 사로잡히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자기중심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지게 될 수 있는 점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도 알아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런 기대는 곧 실망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때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욕심과 시기심에 따른 편협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자신의 삶을 깊은 어둠의 골짜기로 몰아가 마음의 지혜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과 나누지도 공감하지도 못하고 생애 한 번 얻기도 힘든 좋은 기회를 차버릴 뿐만 아니라 축복을 저주로, 친구를 원수로 만드는 일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나 스스로 나를 외향적인 사람으로 평가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합의된 나의 모습을 정작 나는 알지 못하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추론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을 기준으로 한 판단이란 의미다.
내가 생각할 때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진과 다른 사람이 실질적으로 호감 있게 생각하는 사진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자신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독일 마틴루터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본인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는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주변 시선과 다르게 본인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우울감이 큰 사람은 좀 더 차갑고 냉정하게 현실적인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한다.
우울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보다 자기 고양적인 편견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욕심과 편협함에서 벗어나 내가 먼저 능동적으로 베풀고 나눠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진정한 나눔과 소통의 힘을 체험하고 이기주의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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