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현대의 도시화되고 개별화된 세상이 요구하는 변화 욕망에 동화될 것일까? 아니면 새로움으로 포장된 변혁의 공격에 질린 사람들에게 피난처의 구실을 할 것인가? 내 생각에는 적어도 불교는 후자의 쪽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원칙들은 변할 수 없고, 그런 원칙들은 사물들의 본성에 상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동기가 되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어디서 생겨나는지 깊이 들어가보면 내면적인 삶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원천까지 들어가보지도 않고서 온갖 새로운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이러한 결핍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바로 인습이라는 껍데기 속에 갇히는 것이다.
정신적 탐구는 기존의 관념에 만족하지 않고 전해져 온 개념들을 엄밀히 검토하여 다시 성찰하고, 추론과 경험을 통해 보존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항상 가려내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정신을 탐구하는 것는 환상이라는 단단한 껍데기를 깨부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며, 마음을 수련한다는 것은 과학이 먼 외부 세계로 탐구심을 밀고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깊은 내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발견과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체험은 항상 신선하고 끊임없이 새로워진다. 또한 내 몫의 장애와 모험들을 제공하고, 이미 만들어진 공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에 가르침을 체험하는 것이고, 삶의 좋고 나쁜 정황들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서 지금 현재 일어나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생각들이 나를 얽어매는 방식과 내가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다. 나 자신이 정해놓은 목적을 위해 삶의 순간순간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이다.
개인적인 행복, 성숙, 지혜, 고통을 감당하거나 거기서 벗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역사의 진보와 개혁의 변증법적 능력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해온 결과, 내면적인 삶과 완성은 개인적 차원에서 도달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과 환상을 갖게 되었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창조될 수 없는 반면, 시간은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창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정치적이고 집단적인 해결책들이 단지 역사가 전개되기만 하면 도출될 것이라는 지나친 믿음이 오늘날의 불만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마찰과 불화만 만들어내는 자기 중심주의가 더 이상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중요한 동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내적인 성숙에 도달하여, 나의 정신적 자질에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수반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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