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종종 과거의 일을 단념하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곤 한다. 과거의 나의 모습으로 생각하거나, 이전과 달리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잃고 있는 것이다.
가장 추해 보이는 모습이 나이든 사람들이 과거에 집착하여 자신의 삶을 이상하게 뒤틀리게 만드는 것이다. 일상의 삶에 대해 변화를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법칙으로 받아들이면 많은 문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에서 더욱 실제적인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삶이 끝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순간 고통의 원인이 되는 수많은 걱정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여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여 아기를 낳고 잘 살다가 어느 날 서로의 애정이 식은 것처럼 맹숭맹숭해졌음을 느끼고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열정이 식었을 뿐인 데도 그것을 결혼 생활을 끝내야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열정이 줄어드는 것을 인간 관계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살아가다가 부부 관계에서 처음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 두 사람은 심하게 두려워하고 무언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서로 잘못된 짝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고민하게 되면서 과거에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생기는 의견의 불일치도 더 크게 경험하게 되고,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 멀어져 가는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끝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두 사람 관계가 종말을 고하기 전 어떤 변화의 조짐이 느껴진다고 눈치를 챘을 때 가장 해볼 만한 것이 바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검토해보고,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변화에 대해 되도록 많이 알아보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나 자신만의 삶이 펼쳐지면서 젖먹이 아기에서 어린이로, 성인에서 노인으로 성장해 왔다. 이렇게 성장하면서 나 자신이 겪은 변화를 자연스럽게 발달로 받아들인다. 부부 관계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부부 관계도 하나의 살아움직이는 체계이며, 일정한 생활 환경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 두 유기체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 있는 체계로서 부부 관계가 여러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다.
모든 부부 관계 속에서는 서로 다른 차원의 육체적, 감정적, 지적인 친근감이 존재한다. 육체적 접촉을 하고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적절한 방법이다.
젊을 때는 정열적인 육체적 관계를 즐기기도 하다가 정열이 식은 뒤에는 감정적인 친밀감이 커지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새로운 모습의 애정을 받아들이면서 과거와 똑같거나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애정을 경험하게 된다.
서로를 든든한 동지처럼 생각하면서 흐뭇해 하고, 변함 없는 사람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 모든 것이 성장과 발전이라는 정상적인 순환 과정의 일부분이다. 인간 존재로서 나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꽃피우려는 욕구과 환경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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