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인기를 누리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존경받는 사람은 드물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기인이다. 그런 스타는 연예계나 스포츠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대중사회에서는 쉽게 정치인이나 교수도 인기를 누릴 수 있다.
인기는 축적의 소산이 아니라 오히려 우연의 산물이다. 인기에는 그 사람만이 가지는 체력이나 기능, 미모와 인상, 예능적 자질 등이 바탕이 되지만, 거기에는 적잖은 기회도 작용한다. 인기인이 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인기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질보다 형식, 내용보다 표상이고 하나의 상징이다. 마치 물거품처럼 별안간 생겨났다가 얼마 가지 않아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영원하지 않고 한 때의 영광이고 갈채일 뿐이다.
상당수의 팬을 거느린 인기 TV쇼도 순식간에 시청률이 하락할 수 있다.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데는 광팬들의 영향력이 크다. TV쇼는 문화적 서사, 사람(출연자, 시청자), 유형물(의상, 무대 등), 유통 기술 등의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된 집합체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을 전부 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이유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청률 하락이다. 특히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팬이 시청률 하락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팬들이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요소들과 공존하지 못해 충돌하기 때문이다. 팬들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면서 탄탄했던 프로그램의 기반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이 점점 엉성해지고, 고정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
광팬일수록 프로그램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프로그램이 좀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사 위원 교체나 심사 방식을 변경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구성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해지게 된다.
물론 시청자들의 정성 어린 피드백이 프로그램의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고 개선해나가는데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단순히 시청자 위치가 아니라 제작진과 함께 프로그램의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여 TV쇼의 가치를 향상시키거나 떨어뜨리기도 하게 된다.
인기는 그만큼 다분히 조작과 기교의 결과일 수도 있으며, 대중매체와 금력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은 상업주의적이고 영리적이라 할 수 있다. 대중사회에서 인기가 곧 치부의 수단이 되거나 출세의 방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하루에 하나씩 쌓아올려진 노력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요행이 작용할 수 있어서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어 있었다."는 식을 졸지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인기는 수와 양의 문제이지 질의 문제는 아니다. 존경과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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