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정치 상황은 암벽 등반에서 오버행 아래서 비바람에 닳은 벽돌처럼 앞으로 툭 튀어나와 육지에 끌어올려진 미끈한 바위 덩어리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등산 기법으로는 등정이 어려운 정도를 떠나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예전 고등학교 2학년 때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운 일본 유명 대학 입시에 출제된 수학 문제를 1주일 동안 씨름을 하여 풀어냈을 때의 그런 직감에 의한 신선한 발상으로라야 풀어낼 수 있을 것같다.
인생살이에서도, 공부할 때도 문제를 분석하고 풀어내려는 본능,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본능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 미해결의 상태로 남아있는 것들을 만나는 것 또한 짜증이 아니라 즐거움을 추가하는 동기가 된다.
그런 삶의 문제들을 만나고 나면 우선 전체적인 문제를 덩어리 채 이리 저리 둘러보며 마음 속으로 몇 가지 가능성 있는 패턴들을 그려 본다. 그렇게 그린 밑 그림을 가지고 비로소 직접 대면하게 된다.
내가 그린 밑그림의 패턴들이 불분명해질수록, 그리고 문제의 생김새가 훨씬 더 어려워질수록 내가 얻게 되는 만족감도 더 커지게 된다.
내가 만약 나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통찰력과 직감을 알아차리고 그 능력을 배양해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나는 삶은 아마도 굉장히 창조적이고 다양한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풍부한 여백이 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문제의 겉에 나 있는 흠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고난도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을 때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주어진 문제 전체를 포괄적으로 파악해야만 원하는 목표를 쟁취해 낼 수 있다.
원대한 포부를 가진 주자이자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바람을 동시에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각각의 세부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내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두 분야에 걸쳐 하나의 공통된 목표는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참신하고 흥미로운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과 일반 상식을 뒤엎는 간경하고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그것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이미 확립되어 있는 방법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되며, 다른 사람의 말만을 들어서도 안 되며,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무엇인가 끈질기게 파고들고자 하는 타고난 탐구 정신과 미지의 세계 탐험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갖추고 있어야 그 보답으로 지속적인 깨달을 수 얻을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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