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체나 정신에 균형이 깨지면 똑바로 서거나 달릴 수 없고, 논리적인 사고나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불가능해진다. 정상적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도 그에 맞게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화가 깨어지고 그 자리를 갈등과 대립이 차지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서로가 주고받는 자극과 대응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편안하거나 그렇지 않는, 도움이 되거나 그렇지 않는 등의 충격과 반발력의 속도와 강도에 의존한다. 생태계에서도 이런 자연의 상호작용을 발견할 수 있다.
먹이가 늘어나면 그 먹이를 먹는 차상위 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 먹이가 줄어들면 차상위 동물의 개체수 또한 그에 연동하여 줄어들게 된다. 다시 먹이의 수가 늘어나면 차상위 동물의 개체수도 늘어나는 일정한 균형이 자동적으로 생긴다.
항생제와 세균이나 바이러스 사이에도 서로 살균하고 저항하는 반복과정을 통해 점차 항생제의 단위가 높아지고, 저항성도 높아지게 된다. 인체의 내성과 세균 및 병원체 사이에 끊임없는 균형과 조화가 반복되는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보는 균형의 예는 사회적 불평등이 되겠다. 완전히 평등한 사회는 있을 수 없지만, 만약 그런 사회가 있다면 그 사회 구성원들은 변화와 발전을 위한 의지도 노력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 자체가 피폐해질 것이다.
공산주의가 세계적으로 일시에 망한 이유가 바로 좋은 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필요악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불평등 자체가 생산성과 자발성의 동기부여로 작용하여 창의적 사회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개인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도 더불어 협력할 뿐 아니라 집단과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나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면 사회는 공정성을 잃고 사적 이익을 위한 투기장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 사회는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이런 개인주의에 대한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잘못 소화한 측면이 강하다. 그 결과 사고방식과 생활태도가 이기적으로 일반화되면서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호적 유대관계가 깨어지고, 모든 면에서 불협화음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를 휘감고 있는 지역적 감정과 이해의 대립에서 생긴 분열현상과 남북간의 이념적 대립과 강등도 결국 나와 남,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결합과 유대를 이룩하지 데서 시작된 것이다.
'나와 너'가 아니라 '나와 우리'라는 개념이 강했던 우리의 전통적인 두레의식 같은 사회적 의식이 회복되고 강화되어야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간의 단합과 협력 그리고 유대가 회복되고 지역간 갈등이나 남북간 분열도 더 쉽고 발전적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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