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수업출석일수 때문에 이슈가 되었지만, 우리 어릴 때도 운동선수들은 공부시간에 교실에 있지 않고 주로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훈련에 열중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래서 수업 대신 운동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런데 방송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은퇴하신 유명 운동선수들을 보면 그런 선입관은 이제 고쳐야 할 듯하다.
운동을 잘 하고 체격이 균형 잡힌 아이들이 수학과 읽기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 링컨 시의 공립 초등학교 4~8학년생들을 대상으로 2010~2011년의 수학과 읽기 성적, 체질량지수와 신체적 균형도의 비교연구에서다.
그 결과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고 균형 잡힌 신체를 가진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수학 테스트를 통과하는 경우가 2.4배나 더 높았다. 읽기에서도 2.2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집안이 부유하건 가난하건 마찬가지였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도 신체적으로 균형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 더 좋았다. 즉 경제적 측면보다는 신체활동과 신체적 균형도가 학업 성적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체질량지수는 학업 성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리 나라의 많은 학교들이 운동 시간을 줄이고 읽기, 쓰기, 수학 같은 다른 과목 수업을 늘리고 있지만 체육활동을 줄이면 오히려 읽기와 수학 실력도 떨어지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즉 운동을 하는 것과 사회경제적 배경 모두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때 운동은 사회경제적 요인을 개선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우리 몸이나 정신에 있어서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신체적으로 균형이 깨어지면 똑바로 앉을 수고 걸을 수도 없다. 소위 병신이 되는 것이다. 정신적 균형이 깨어져도 '인격 파탄'이라며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한다.
사회도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처럼 정상적인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이 생길 것이다. 균형이란 역학적으로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고온과 저온이 섞이면 자동적으로 균형된 온도가 생기는 것이 정상적이다.
온도 뿐만 아니라 속도와 강도 등 삶의 모든 국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균형과 조화의 원상복귀 기능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세상의 이치다. 지금의 혼란도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참여하고 지켜보자. 체조선수의 균형미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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