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세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구하는 행복은 나의 타고난 귄리이므로 그것을 찾는 데 더욱 더 관대해야 하고, 나와 세상에 대해서도 더 큰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
행복은 잘 알듯이 움켜쥔다고 해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집착을 놓아야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행복해지겠지'라고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너무 어릴 적부터 엉뚱한 쪽을 붙들고 있는 경향들이 있다. 내가 그렇게 구하는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곁에 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외부에서 구하려 몸부림칠 것이 아니라, 이완과 내려놓음을 통해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이 온종일 잠만 자고 있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려는 공덕을 베풀어야 한다.
이런 힘은 모두 내 손안에 있다. 즉 죽고 사는 문제이자 생과 사에 대한 가슴의 가르침이다. 세상에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도, 꼭 바라는 일도 없다. 나이들면서 몸이 쇠약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연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내 몸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오히려 큰 선물이며, 그런 변화에 따라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모든 것이 스러지고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점점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며, 그런 과정을 통해 더 큰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기와 이완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다. 때가 되고 운이 다하면 모든 것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간다는 사실에 저항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고 고정 불변하는 것은 애당초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우리 인생의 자연스런 변화를 절규하면서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편안하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삶의 방식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 마음에는 크고 작은 많은 빈 공간들이 생겨날 수 있게 된다.
삶의 숙제는 내가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수행과정이다. 실제로 삶과 죽음은 서로 다르지 않다. 어떤 조언이라도 삶과 죽음에 모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 것이다.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다면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도 알 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삶이 마지막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각오를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올해 마지막 달 첫 날이 시작되는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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