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의 삶을 잘 관찰해보면 개인 삶의 모든 측면들이 구멍에 딱 들어맞아야 하는 나사처럼 아주 정확하게 규정되어야 한다는 인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나 스스로 나의 삶을 전혀 지배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주어진 리듬에 따라가야 한다.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교육의 확산이라는 절대적 필요성에 기반을 둔 무상 의무 교육의 개념이 생겨났다. 선택의 자유를 인정하는 관용 정신의 신장과 결부된 모든 것이 아마도 어떤 식으로든 삶에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응용 과학 산업의 발달에 따른 과도한 물질 문명의 향상이 인위적이며 불필요한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 내면서 욕구불만의 감정 또한 증가하게 되었다. 과학, 기술, 역사에 대한 교육은 지식의 단순 축적뿐 아니라 진정으로 존재 자체를 갈고 닦는 수단이어야 한다.
사회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재건축해야 한다는 사회 개조라는 개념적 유토피아의 범람에 따라 기존의 사회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정치, 경제, 법률, 종교, 문화의 모든 분야를 파괴해야 한다는 위험한 의식들이 생겨나고 확산되게 되었다.
이런 혁명적 이상을 훌륭한 명분으로 삼아 대변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제거해야 한다는 인식까지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 인간의 행복은 사회 전체적인 변혁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런 것이다.
정의 사회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각 개인을 개인적으로 선하고 현명하게 만들 방법을 강구하는 자체가 헛된 것이라는 것이다.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다루어야 한다는 의미이므로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될 수 없게 된다.
전체적인 사회 개선을 통해 구성원 개인들도 정의롭고 행복해진다는 생각, 여기서 진정한 문제는 부분이 선하지 않는데 어떻게 전체가 선하기를 바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못 한 상자로 금덩어리를 만들지 못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물질적인 부를 보장하고 궁핍에서 생기는 걱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킬 과학적 진보와 정의로운 사회적 관계라는 이상 아래서는 개인이 더 이상 고유한 존재를 지니지 못하고, 사회라는 기계의 구성요소로만 존재하게 만든다. 요즘의 중국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실업을 비롯하여 사회적 고통들, 방향을 상실한 젊은이들에게 아무런 보상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과학을 신뢰하고 물질적인 개선과 건강의 향상이라는 분야에 많은 기대를 과학에 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의 삶에 의미를 주는 지혜를 발견한다면 바로 그 지혜가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삶에도 의미를 줄 것이다. 앎과 정신적 깨달음은 삶이 길건 짧건, 혼자든 여럿이든 상관 없이 삶의 순간마다 적용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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