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52-7]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얻었지만 얻은 바가 없어서 일체가 공허하다: 구하려는 마음이나 생각이 없으면 서운함이 생길 수 없다
비난과 욕설을 하던 상사가 왜 자신에게 대응하지 않느냐고, 말 좀 해보라고 말한다. 부처님이 알려주는 대답말은 이것이다. “나는 당신이 주는 욕의 진수성찬을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고 알아주지 않아서 화가 나고 열등감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수록 평온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매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칭찬해 주고 인정해 주면 해결될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그 답이 바로 ‘이무소득고 무유공포(以無所得故 無有恐怖)’, 무엇을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서운함과 불안이 생길 수 없다는 의미다.
인정의 충족이 답이 아니라 인정을 구하는 마음, 인정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생각과 의도가 부질없음을 알고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는 의도 자체를 가지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으로, 첫 번째 화살도 불러오지 않는 인생 고수다.
삶이 의미 없고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뭔가 자극적이고 새롭고 변화무쌍한 것들을 찾아 실컷 누리면, 의미 있고 재미있는 삶이 될까? 무수한 싫증과 권태와 자극의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해야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첫 번째 화살은 침착하게 받자.
그렇다면 삶의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고, 어디서 삶의 기쁨과 의미를 찾아야 할까? 내 마음의 눈이 깊어지고, 마음의 귀가 무심히 열릴 수 있도록 주의집중의 힘을 기르면 풍경과 바람 소리가 빛나고 명징해질 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삶의 신비와 기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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