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폭넓은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회의적이고 내밀한 의심이다. 이런 의심은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상관이 없이 나 자신의 창조성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의심은 깨끗하게 날려버리지 않는 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보이지 않는 손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운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의심은 나 자신을 감싸고 있는 행운의 선물에서 흠을 찾아내려고 할 뿐만 아니라 삶에서 이런 행운을 몰아내려고 안달복달하는 것이다. 지극히 원하면 이런저런 우연을 거쳐 정말 원하는 바를 하게 될 때가 있지만, 막상 하게 되자 의심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많은 시간이 흘러 다시 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더라도 이제는 애초에 행운의 순간에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나 자신의 방대한 계획을 세상이 도와줄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지 못하면 반대로 "내 복에 그런 좋은 일이?"라며 그런 생각에 저항하게 된다.
그냥 편안히 바라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자칫 세상이 나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것 자체가 거짓말 같아서 그런 기회가 오더라도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행운의 힘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눈은 보기 위해 있고, 피부는 느끼기 위해 있고, 머리는 이해하기 위해 있지만, 세상살이의 수수께끼 같은 의심은 스스로 풀어야 하는 것일 뿐이다.
내 마음은 하나의 텅빈 방이다. 그 방에 삶, 종교, 잠재적 재능 등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일상적인 모든 생각들을 담아 놓고 있다. 이 방에는 문이 단 하나 밖에 없어서 항상 살짝 열려 있어서 문틈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은 온통 눈부신 빛 뿐인 듯하다.
바깥의 그 눈부신 빛 속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새로운 생각들이 많이 있고, 그런 새로운 생각들을 바깥에 그냥 놓아두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낡은 생각들만 방 안에 두고 다른 생각들을 방 안으로 가져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낯설거나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문고리를 잡아 당겨 재빨리 닫아버리는 것이다. 이런 회의적인 의심을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낯선 생각이나 우연한 기회가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문을 조금씩 더 열어가는 것이다.
세상은 무궁무진한 기회와 이야기꺼리로 가득차 있으며, 내가 잠시만 의심을 옆으로 밀쳐두면 흥미진진한 탐험을 떠날 수 있고, 이렇게 마음을 여는 연습만으로도 창조성을 회복하고 믿음을 꼼꼼히 검토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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