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고 힘든 것이 그 속성이다. 그런 만큼 사소한 것일수록 좋은 일을 찾아내는 것에 무관심하게 되기 쉽다. 여기서 좋은 일이란 밀려있던 이메일을 처리하거나 칭찬을 받는 것처럼 사소하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긍정적인 측면들이다.
세상을 무조건 아름답게만 보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어려운 상황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에너지와 기운이 샘솟고, 유용한 자질을 잘 찾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며 현재의 상황을 더 쉽게 변화시키거나 견뎌낼 수 있다.
과거의 일이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든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에 대한 좋은 느낌을 음미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지금까지 무심하게 지나쳤던 좋은 일들이 나의 일상의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겨울에도 실내에서는 꽃이 피고, 누군가 내게 친절을 베풀고, 목표를 달성하기도 한다. 그런 사실을 알기는 하지만, 느끼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나쳤던 경우가 많았다. 이제부터 그런 것들이 좋다는 사실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데 대해 '난 자격이 없어. 내가 기쁨을 느끼거나 즐기는 것은 이기적이거나 부질없거나 부끄러운 일이야. 기분이 좋으면 경계심이 풀어져서 실수를 하게 될거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 자체를 떨쳐버리고 좋은 일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활짝 열고, 느긋하게 호흡하며 긴장을 풀고, 좋은 일을 생각하며 불편한 마음을 날려버리자. 식사를 할 때는 바라보지만 말고 먹으면서 맛을 느껴봐야 하는 것이다 똑같다.
유연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잡념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사소한 것이지만 좋은 경험을 받아들이면 그 일이 내 의식 속에 오래 머물수록, 그 감정의 자극 정도가 더 강할수록 더 많은 뇌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서로 연결되어 암묵기억에 더 깊은 흔적을 남긴다.
긍정적 경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매달리게 되면 행복을 목표로 살아가는 것처럼 긴장과 실망을 초래할 뿐이다. 좋은 경험을 받아들임으로써 내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기분이 들고, 연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라는 느낌은 줄어들게 된다.
외부의 조건보다는 나의 내적 충만감에 더 의존하게 되고 아무 조건 없이 행복을 느끼게 된다. 좋은 경험이 마음 속에 스며들 때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 추운 겨울 날 길거리에서 뜨거운 오뎅국물을 마실 때와 같은 느낌이다.
구수하고 푸근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슴 속에 퍼져나가거나 황금색 꿀이 소화관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좋은 경험을 인식할 때는 관련된 신경망이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서로 연결되어 작은 변화들이 쌓여 긍정적인 경험이 전신에 확산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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