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화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분노나 슬픔, 자기기만.... 이런 감정들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런 ‘나쁜’ 감정들도 나름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분노나 공포, 수줍음 등의 감정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런 분노나 공포, 수줍음 등의 감정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분노는 한편으로는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도움이 되며, 또 한편으로는 다른 부정적인 감정 상태와는 다르게 분노는 심리적 지름길에 대한 의존성을 더 증가시키게 된다.
2007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분노의 감정은 그 사람을 더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를 내는 것이 분석적 사고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석적 사고를 하게 하는 동기 유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즉 분노는 작고 중요하지 않는 세세한 것에 정신을 빼앗기게 하기보다는 정말 중요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좌절이나 초조함 같은 낮은 수준의 분노는 갖지 못한 것을 원하거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필요로 할 때 나타나는 신호로 작용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분노는 즉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분노를 느낄 때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어떤 것을 깨뜨리거나 울부짖거나 욕을 퍼붓고 싶어진다. 그러나 정작 겉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써 분노를 부정하거나 그냥 묻어버리거나 숨기거나 혼자서 삭이거나 무시한다. 단지 분노를 없애기 위해 노력만 할 뿐 정작 그 목소리를 듣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노는 내가 귀 기울여야 할 외침이며 호소이고 요구이다.
분노는 소중히 여겨야 한다. 분노는 나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드러내주고, 내가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지를 알려주는 지도이기 때문이다. 손가락 끝만이 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회복기에 있는 창조성이 막혀있는 사람에게 분노는 건강에 대한 청신호이다.
분노는 내가 무엇을 좇아 행동햐야 할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거기에 휩싸여 행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분노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연료로 분노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분노가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다.
분노를 느낄 때는 분노를 느끼는 그 자체에 대해 더욱 화가 나게 된다. 그것은 예전과 같은 삶을 이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다시 태어날 출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 고통이 나를 화나게 한다.
분노는 나를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연료이고, 나의 주인이 아니라 도구이다. 그래서 분노는 속으로 묻어두기보다 밖으로 끌어내야 할 점잖고 착하지는 않지만 정직한 친구이다. 분노는 어떤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행위를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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