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아가는데 도무지 신이 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다. 신바람이 일지 않는다는 말이다. 신이 나서 우쭐우쭐해지는 기운을 뜻하는 신바람이라는 말은 70년대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통해 나타난 강한 생산성과 생활력의 분출을 상징한 말이었다.
신바람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우리 경제가 침체되고 생산과 생활의 의지와 의욕이 저하되면서 국민적 정서가 위축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다시 신바람을 내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개인의 생활에서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기복, 즉 리듬이 있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그러한 율동이 있는 법이다. 생산과 생활에서도 상승과 정체, 혹은 하강도 있을 수 있다. 신체활동이 있는 곳에 휴식이 있어야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성장의 차가운 휴면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너무 길고 또한 대가도 너무 크고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대로 가라앉고 말 것인가 아니면 다시 상승할 것인가의 일대 전환기에 서 있다. 이대로 가라앉을 수 없다는 불안과 위기감이 주변을 감돌고 있다.
이번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을 거쳐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타이밍과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신바람보다 더 신명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신바람이 조금 심정적인 편이라면 신명은 의지적이고 이성적 분위기다.
신명은 일 회의 바람이 아니라 흥겨운 신이나 멋이 곁들여 있다. 생산과 생활의 과정에서 흥미와 함께 열성이 우러나야 가능한 일이다. 원래 신이란 잔뜩 벼르던 것을 이룩하기 위하여 열심히 한다는 의미이며, 바람은 한창하는 일에 능률을 낸다는 뜻이다.
바람나다, 바람들다, 바람맞다, 바람피우다 등등의 말이 뜻하듯이 신바람에는 마음을 들뜨게 하거나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부정적 측면을 가지기도 한다. 반면에 신명은 열성과 함께 멋이 뒤따르는데, 그만큼 풍채가 있고 세련되어 있다는 의미다.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창작하듯이, 운동 선수가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발휘하듯이, 연주자가 절묘하게 악기를 연주하듯이, 기술자가 정교한 솜씨를 뽐내듯이 열성과 세련됨이 곁들어져야 신명이 나게 된다는 말이다.
신바람이 하나의 아날로그적 양적 생산이라면,신명은 바로 디지털적 질의 창조를 의미한다. 우리 모두 단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에서 제4차 산업화 사회에 맞는 신명나는 분위기로 바꾸어야 한다.
신명은 마음이고 정신, 감정, 이성, 정서 등이 모두 포함된 한 마디로 기(氣)다. 그런 뜻에서 지금 우리 국민은 기가 죽었다. 망연자실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기를 살려내야 일할 의욕도 우러나고 생활도 신명이 나고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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