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의 중턱 금대봉 기슭에 있는 금룡소로 둘레는 약 20m이고, 깊이는 알 수 없으며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너비 1∼2m의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패여 있다. 물이 솟는 굴 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 해서 붙여졌다. 정선 골지천, 조양강, 영월 동강, 단양, 충주, 여주로 흘러 양수리에서 한강에 흘러든 뒤 서해로 들어간다.
강물은 대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는 작은 개울에서부터 조용히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 개울의 작은 물줄기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찿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구도자의 모습과 흡사하다. 어떻게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지 모른 채 흐름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장애와 방해를 받더라도 그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눈과 비, 장마와 가뭄 등의 자연 상황에 따라 차이가 수량과 속도에 차이는 있을지라도 스스로 만든 길을 벗어나는 법이 없다.
어떤 장애가 생기더라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흘러가다가 필요하면 새로운 길을 터서 나아가기도 하기는 하지만 절대로 말릴 수 없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차 없이 흐르는 것이 강물의 특성이다.
겨울에 산에 눈이 오고, 여름에는 비가 오고, 우주에 중력이 존재하는 한 강물은 변함없이 흐를 것이고, 또 그렇게 계속 버텨나갈 것이다. 우리 인생 또한 깊은 산 속 작은 샘물에서 발원하여 넒을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과 똑같은 운명이다.
삶의 흐름 또한 다양한 차원의 현실적 어려움을 뚫고 극복하며 나아가겠다는 강물과 같은 단단한 수행자의 결의가 필요하다. 봄이면 많은 생물들이 부활하고, 삶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마치 사계절이 반복하여 계속 이어지는 것과도 유사하다.
이런 계절과 시간의 순환에 대한 자각은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건 간에 태어난 이상 우리 모두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심성이다. 그것은 마치 계절이 계속 끊임없이 다가오고 또 흘러가는 변화에서 당연한 것 속에서도 반복을 참는 인내를 배우게 된다.
삶의 비결은 한강의 물결처럼 서로 섞이기도 하지만 끈기 있게 버티면서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강물처럼, 계절도 돌고 또 돌면서 계속 제 길을 따라 흐르고 있다. 그래서 오는 2월 4일 토요일이 입춘으로 새로운 봄이 시작되는 날이 오고 있다.
우리 삶도 매일 똑같아 보이지만 새로운 날들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삶은 살아가야 할 목적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도 무수히 많이 제공해 준다. 그러면서도 실패와 장애물과 도전장을 동시에 주고 있다. 그것이 삶의 본성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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