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국경을 초월한 만국 공통병이다. 그만큼 스트레스 없이 사는 인생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며, 완벽하게 뿌리 뽑을 수도, 깨끗이 없앨 수도 없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
만성 스트레스가 조기사망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기사망률은 스트레스 유형과는 큰 관계가 없고, 개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 차이가 벌어진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이에 대응하는 개인의 태도에 따라 조기 사망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는 불가피하지만 만성화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요령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단 하나, 바로 스트레스와 최대한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눈길에 미끌어져 넘어지는 이유는 몸에서 힘을 빼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중국 무협영화에 흔히 나오는 축지법이나 무술 고수들의 걸음처럼 부드럽게 흔들릴 수 있어야 몸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지 않고 넘어지지도 않게 된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자동차 바퀴는 자기 마음대로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지나치게 당겨진 기타줄은 적절히 휘어지며 부드러운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나 똑같다. 마찬가지로 엄청난 긴장감과 스트레스 아래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에게서는 건강한 활력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신경이 느슨해지면 그토록 걱정했던 일도, 근심했던 고민도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와 친구가 되는 것이라는 링컨 대통령의 말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스트레스라는 적도 자신을 돕는 친구로 만들게 된다.
실패의 경험이 계속되면 결국 자신감과 의욕을 잃고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예민해지게 된다.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요구를 내려놓고,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우지 않음으로써 일상에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질이 잘 난 신발처럼 편안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생활이 바빠지면서 경제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지만, 정작 사람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떠안게 되었다. 음악의 박자나 리듬에 집중하거나 평소 즐겨 읽던 책을 소리 내 천천히 읽거나, 그림그리기나 복식호흡, 요가, 바둑 등 쉽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생활 리듬을 한 템포 늦추기만 해도 무겁던 스트레스가 가벼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걷기와 달리기는 운동을 겸할 수 있는 좋은 스트레스 대응책이다. 걷거나 달리면 발과 온몸의 신경이 고루 자극돼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 안정 호르몬이 분비된다. 특히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걸으면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숲이나 나무가 많은 녹지를 걸으면 초록빛의 영향을 받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힘들 때는 스트레스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 칭찬한다. 스스로를 격려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이겨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대신 마음속에서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켜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설 공간을 뺏을 수 있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될수록 스트레스도 적이 아닌 친구, 원수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 변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부분 스트레스 해결책을 생각하기보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미래에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상상하거나 남들이나 사회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자기 비하로 자책하는 등 나쁜 감정만 불러일으켜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킨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심할 때엔 부정적 생각을 중지하고 마음을 바꾸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