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싫거나 좋거나 상관 없이 크고 작은 사회라는 조직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조직 속에서 톱니처럼 자신의 위치와 기능과 역할을 분담하게 되고, 거기에 따라 지위나 신분이 결정되고, 사회적 기여와 봉사를 하게 된다.
직업이란 개인적으로 노동과 보수와 관련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익과 직결되어 국가나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자신의 학문과 지식, 과학과 기술, 기능 등은 직장을 통해 발휘한다.
진료실은 나의 개성과 능력을 공적으로 발휘하는 장소이며, 단순히 생활을 유지하고 보장받는 장소가 아니다. 또 노동을 제공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는 단순한 주고 받는 교환 장소의 기능장으로만 봐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식별과 인정을 받아야 하는 비경제적 필요 속에 뿌리 내린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나의 개인적인 능력과 학력, 그리고 자격 등 실력에 따라 직업이 결정될 뿐만 아니라 법적인 평등권도 보장되어 있는 곳이다.
능력위주, 실력위주, 업적위주의 사회가 바로 현대 산업사회의 특징이 되는 이유다. 나 자신의 개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나 스스로의 사회적 지위도 출생과 함께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회에 제공하는 직업적 일을 통해 성취하고 획득한 결과나 업적에 따라 결정된다. 즉 능력과 실력 본위의 사회가 되었다는 말이다.
혼자서 어떤 목적이나 이해를 추구하기보다 여러 사람들이 분업을 통해, 협업을 통해 집단의 이익과 안정을 극대화시키려 든다. 집단의 이익이 곧 개인이 이익과 그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가족 중심의 농경사회에서 직장 중심의 산업사회로 변하게 된 것이다.
한 직장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서로 간에 소속감과 연대감이 강조되고, 이런 소속감이 집단적 조직과 단결을 강화하고, 조직의 이상과 목적 실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상하좌우의 유대와 단결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마치 동맥경화증을 일으킨 혈관처럼 불필요한 마찰과 마비, 비능률을 유발하고, 직장으로서의 정체감을 갖지 못하여 개성과 자의식을 잃은 사람처럼 안정감과 일관성을 잃고 성공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이제 우리 사회도 평생 직장 개념에서 벗어나 능력 있는 사람은 보다 좋은 직장, 보다 좋은 대우와 조건이 보장되는 직장으로 수시로 옮겨다니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이해타산이 균형을 이루는 합리적인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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