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1]색즉시공
저마다 많은 것을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사회와 과학이 발전하고 발달하면서 종교적, 심리학적, 의학적, 경제학적 답안들이 더러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생을 녹록치 않다. 집, 일, 부, 권력, 사랑, 미움 등 수많은 것들로 인해 고통의 바다 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물결이 밀려오듯 수많은 문제들이 연달아 밀어 닥치며 우리를 힘들고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반야심경이 내놓은 답은 "해답이 없다."이다. 세상 모든 문제들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은 오직 하나 "해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해답이 있다고 믿고, 그 해답을 찾아 헤매느라 고통받고 있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우리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어딘가에 의지하려 하지 말고, 오직 나 자신에게 의지하라고, 바로 이 순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한다.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진정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
반야심경이 대단한 이유는 단 260자만으로 우리 중생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답을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각의 길을 열어주고, 또 매우 구체적인 수행방법까지 알려 주고 있다. 마치 무예의 비급처럼 한 글자 한 글자 속에 수행의 방법이 감추어져 있다.
반야심경의 유명한 구절인 '색즉시공(色卽是空)'이 바로 그렇다. 모든 것이 없거나 텅 이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 빛나는 명성이 버젓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그저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사리지는 것이어서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다는 말이다. 인연에 따라 만나고 헤어진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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