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갈 인생의 방향을 찾는 방법 중에는 내면의 열정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쉽게 되지 않을 때는 꿈과 이상은 내버려두고 현재 내가 처한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다. 즉 눈높이를 좀 낮춰보는 것이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일단 재무 변제 등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이렇게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되면 수입의 범위 내에서 적당히 지출하거나 버는 것 이상 쓰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바로 나의 열정이 그런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눈높이를 낮추어 수준에 맞는 생활을 하게 되면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돈이 아닌 다른 종류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는 새롭고 더 심오한 나의 마음 속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열정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비금전적 풍요를 맛보면, 가장 중요한 관계를 가꾸고 나의 주변을 둘러싼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며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한 상태라도 백만장자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젊었을 적 많이 들은 것처럼 크고 높은 꿈과 이상을 목표로 삼는 것 자체가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너무 높은 이상에만 몰입해 있으면 산의 정상 외에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이면 빚을 갚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삶에서 가치나 의미를 느끼는 최종 결과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조차 또 다른 목표나 또 다른 계획이 되고 만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내 눈앞에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지금 현재에 모든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이런 삶의 태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를 의미하며, 나를 이끌어줄 의미 있는 열정의 방향이 되어 줄 수 있다. 매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다는 것은 그 순간에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자세로 산다고 해서 꼭 해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아닌, 바로 눈앞에 있는 일에 모든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서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도 현재의 충만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의 출퇴근길은 항상 비슷하지만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을 한 번씩 따라가며 둘러다니기를 좋아한다. 인생을 나이 측면인 연대적 관점에서 보면 등산을 하는 것처럼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효율성이 중요하다. 이리저리 헤매면 안된다. 앞으로만 똑바로 길을 따라 가야 한다.
나처럼 인생을 길 없는 평원이라 생각하면 방향만 비슷하면 결국 어느 길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될 뿐이다. 이러면서 나의 삶의 열정이 향하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런 내 생각을 아내는 정말 싫어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만의 어떤 구조와 계획, 목표에 집착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불확실성을 참아낼 수 있어야 목적 의식을 가지고 방황까지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대로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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