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생각은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은 삶을 살아가는 도구이자 연장이다. 마음이 나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음은 그냥 하나의 흐름이며, 그런 흐름 속에서 특별한 과업을 수행하고, 끝나면 그냥 내려놓아야 되는 것이다.
마치 손자의 재롱을 보면서 미소짓듯 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미소를 보내는 등 더 이상 마음에 의존하지 않음으로서 마음이 지어내는 생각이라는 내용물을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하는 생각의 80%는 반복적이고 부질없는 잡념에 불과하며, 부정적인 성질의 생각을 품고 있을 때도 적지 않아서 대부분의 생각들이 해롭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다. 부질없고 해로운 생각들로 인해 소중한 에너지가 새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연상 행렬이란 사실 중독이나 다름없다. 내 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것이란 의미다. 나를 통제하는, 가짜 즐거움이나 고통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즐거움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내 생각에 중독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내용물과 활동이 곧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을 멈추면 나의 존재 또한 끝장날 것이라 믿고 있다.
인간은 성장함에 따라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조건에 기초해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런 거짓된 자아가 바로 '에고'라고 우리가 부르며, 마음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에고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그 말을 사용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함으로써 창조된 거짓된 자아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에고에게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에고는 과거와 미래만 중요하게 여길 뿐이다. 이는 우리는 현재의 삶만을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거스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항상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가 없이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에고로 존재하는 한 마음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에고는 또한 스스로를 미래에 투사함으로써 계속적인 생존을 보장받으려 하고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나면 행복하고 평화로워질 텐데.'라는 등 거기에서 어떤 해방이나 만족감을 얻으려고 한다. 에고는 과거의 눈을 통해 현재에 관여하므로 현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마음이 만들어내는 미래의 목적을 위해 현재를 하나의 수단으로 축소하기 일쑤다. 현재의 나의 마음을 잘 관찰하면 사실이 그러함을 잘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깨달음을 통한 자유를 향한 열쇠를 쥐고 있다. 마음과 나를 혼동하는 한 지금 이 순간을 발견할 수가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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