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에 수록된 영화를 볼 때가 있다. 이 때 내가 보는 영화는 플레이어 안에서 영화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영화 일부를 화면에 프레임 단위로 투사하여 주는 것이다. DVD 디스크 안에 모든 영화 이야기가 이미 들어있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 속의 그 일이 마치 지금 프레임 단위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는 우리 삶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우리 마음은 쉽게 그것을 현재의 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밤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도 DVD에 수록된 영화처럼 과거 오래 전에 만들어져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듯이 우리 인생에서 경험하는 일들도 과거에 존재했으며 현재와 앞으로도 존재할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하고 있다.
모든 일은 이미 일어났다. 그저 내가 지금 다시 한 번 바라보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삶의 희로애락의 모습으로 인연에 따라 형태만 바뀔 뿐 계속되고 있는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삶의 현재는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종말을 쥐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의 가치는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 바뀌든 간에 모두 괜찮을 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여전히 여기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내 드라마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다. 내 삶이 아직 편집되지 않는 따끈따끈한 영화 필름 그대로의 상태라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상상해 보면 어떤가.
한 장면을 다른 방식으로 연출할 기회가 있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있을 모든 것이 바로 지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깨달은 소수만이 아는 지식에서 밝혀진 것은 나에게 그 장면을 연기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장면, 특정 기회, 혹은 내가 원하는 종류의 장면을 다시 연기할 수 있다. 배반이나 분노, 복수와 자기 발견, 실패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는 무한한 기쁨의 장면들을 다시 연기해 보고 싶지 않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장면이든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연기할 수 있다. 단시 시공간만 바뀔 뿐이다. 이것이 바로 과거에도 항상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모든 것이 지금 바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의 목적이다.
우주의 모든 가능성은 동시에 존재하며, 이번에 내가 어떤 것을 경험하기를 원하는냐를 지금 장면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데쟈뷰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이전에 여기 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바로 그렇게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현상이다.
오늘 현재의 삶을 내가 주연한 연극으로 생각해 보자. 모든 세상이 무대이고 누구나 연기자다. 퇴장하는가 하면 다시 등장할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일생을 통해 여러 가지 역할을 내 뜻대로 연기하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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