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15]나의 삶이 항상 고달픈 이유: 깨달음이란 인연에 대해 아는 것이다.
관세음보살께서는 '오온개공도(五蘊皆空度)', 즉 오온이 공함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셨다. 내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연에 따라 운행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은 그 전에 그러 만한 어떤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인연은 지금 조합되어 나타난 것이기도 하고 오래 쌓여서 만들어진 업력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며, 또 깊이 숨어 있는 잠재의식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아란 무엇인가?"라는 영원히 해답이 없는 질문에 관한 해답은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자아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는 이미 의식의 숲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 또 나도 모르게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될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떤 울타리 안에 나 스스로를 가두는 결과에 도달할 뿐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그저 '깨달은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그냥 진흙 속에서 피어났는 데도 깨끗하기 그지 없는 연꽃처럼,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초월해 세상을 더럽히지 않는 사람이 바로 깨달은 사람, 부처님이란 말이며, 스스로를 그렇게 불러달라고 말씀하셨다. 인연에 대해 잊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적극적인 학문이다.
"오온은 모두 공이다"라는 개념은 허무주의가 아니라, 이는 주재자가 없고, 운명으로 정해진 것도 없으며, 신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결정되므로 깨달음이란 인연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모든 일이 인연에 의해 이루어지고, 모든 일에 업력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 항상 인연과 업력이라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노력하면 이것이 나의 운명과 일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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