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2]왜 마음은 시시때때로 흔들리는가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 五蘊皆空 度 一切苦厄
우리를 제도하기 위해 스스로 구도자의 지위로 내려서서 보살이타행을 하는 관자재보살에게 전지전능한 반야 지혜를 성취하는 진리의 요체가 있으니, 그것은 모든 생명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오온(五蘊) : 물질(色), 감각(受), 지각(想), 의지와 행함(行), 인식작용(識)]가 뚜렷하게 실재하는 듯 생각되지만 그 본성이 근원적으로 실체가 아예 없음을 밝은 빛 아래서 명백히 비추어 보고 깨달아 고통과 액운을 넘어서게 된다.
누구나 싫든 좋든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말을 듣지만, 현실이 무엇인가?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고 늙고 병들기도 하면서 죽어간다. 그 과정에서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도 오래 함께 있을 수 없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만나야 하고, 원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킬 수도 없고 복잡한 생각과 감정에 얽매일 수도 있다.
이런 고통과 액운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복잡한 속세를 떠나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중국의 도연명과 미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모두 이런 마음으로 사회를 떠나 대자연 속으로 숨어버린 것이다. 사회의 현실이 자신의 존엄과 본성을 해치는 것을 거부하며 직책을 버리고 도시를 떠나 산속에 홀로 파묻혀 자연적인 생활을 했다.
하지만 부처님은 이런 은거나 고행을 해탈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도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해탈은 일상 생활 속에서 해탈하는 것이다. '번뇌가 곧 보리(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고 했다. 이 말은 ‘극락이 곧 지옥이요 부처가 곧 중생이다’라거나 ‘파도가 곧 물이요 물이 곧 파도이며, 얼음이 곧 물이요 물이 곧 얼음이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다. 인생의 고통과 재앙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서 관철하고 그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달아 해탈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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