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가리킨다. 우리 속담에 "절하고 뺨 맞는 일 업다."고 하여 누구한테나 겸손한 태도로 공손하게 대하면 다른 사람에게 봉변 당하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또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교양 있고 수양을 쌓은 사람일수록 겸손하게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않는 것을 비유하여 몸이 높아질수록 마음을 겸손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말이나 행동이나 생각이든 서로 간에 적절한 수준을 잘 맞추어 심리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 멋진 사회 생활의 기본 예절이며, 화합의 바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너무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비우려 하는 겸허한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부담이 되어 편하게 대할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고픈 사람이 예의를 지키기 위하여 사양하거나 겸양을 지킨다고 해서 시장한 배가 불러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너무 지나치게 겸손하고 사양하는 것은 도리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나는 과도하게 친절한 척하는 친구들에게 "지나친 겸손은 예의가 아니다."는 말을 농담삼아 할 때가 자주 있다.
일상 생활에서 사소하고 작은 일들에서 겸손하고 상대의 입장을 잘 헤아려 응대하는 일이 습관이 되면 큰 사건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자존심을 무너뜨리거나 스스로에게 엄격해진다거나 완전한 실패자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일 뿐이다. 그저 나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는 작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약점까지 포함하여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겸허함이며, 나 스스로를 더 높이 일으켜 세우는 방식이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여정에서 겪는 내외적 변화들은 나 자세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냉혹하기만큼 정직해야 한다.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용서할 일은 관용해야 한다.
무언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 실망감 그 자체를 느껴야 하며 당장 잘못된 그 결과 자체를 바로잡거나 변화시키려 들지 말아야 한다. 핑계를 찾지 말고, 그냥 겸허해지는 마음 상태를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여전히 자아 의식이 살아 있음에 주목하면서몸과 마음에서 바람을 빼는 것이다. 아주 작은 사건에서도 겸허해지게 될수록 더욱 인간적이고, 더욱 현실적이고, 더욱 살아있는 존재로 느껴지게 된다. 이것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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