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정치의 시절에 우리 주위에는 싫거나 불쾌한 것은 밀쳐내고, 좋아하거나 즐거운 것은 단단히 붙잡으려는 태도가 만연하고 있다. 너무 문제 해결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이라는 말은 일단 먼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한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성과에 대한 기대 없이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가슴과 머리를 열어두는 것이어야 한다.
옳은 길이 아니면 잘못된 길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인생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고 발밑에 튼튼한 삶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 또한 가능하지 않음을 탄핵당한 대통령의 예에서도 분명이 알 수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삶의 태도는 바꾸되 자연스러움을 지속하며 항상 편안하게 몸에 힘을 빼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상대방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개념은 행인과 거지 관계처럼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그런 생각으로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이 소통할 수도 없다. 생활 습관에서 근본적인 태도를 바꾼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을 들숨과 함께 들이마신 다음 바람직한 것으로 바꾸어 내쉬는 것이다.
그런 태도의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 천천히 점진적으로 개인의 수련 정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일어난다.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신의 일 면에 저항하기를 멈추고 날숨과 함께 내 안으로 받아 들인다면 훨씬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일상적인 생활의 태도를 변화시킬 때, 예를 들어 일이 잘 풀리고 기분이 즐거울 때 날숨과 함께 그 즐거움을 바깥으로 내보내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으로 나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 안의 신선함이나 열린 마음에 연결되고 고통과 즐거움을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르고 용감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캄캄한 밤에 가로등이 켜진 것처럼 나 자신의 모든 면에 대해 정직하고 큰 자비심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일상의 고통에는 스스로 용기를 내어 다가서고 즐거움은 기꺼이 자연스럽게 나누는 식으로 일상의 태도를 변화시킨다고 해서 마지 못해 애써 웃음을 지으며 견뎌야 하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 더 훨씬 가볍고 장난스러운 방법이다.
고통이나 즐거움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이라고 느껴왔던 분리감이 실은 터무니 없는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모든 것이 처음부터 분리된 것이 아니며, 나와 별개로 보이는 사람들이 실은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통찰이 일어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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