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뿐만 아니라 동양의 많은 종교에서는 업보와 윤회를 믿고 가르친다. 우리가 생명을 얻어 태어나는 것은 생과 사의 순환을 거듭하면서 의식의 수준을 높이고 영적으로 진화해 마침내 생사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열반의 영원한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다.
그래서 미래의 생에 부정적인 업을 만들 수 있는 일은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 조심하고, 선한 인연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된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도 무엇이 선업이고 악업을 쌓는 일인지 늘 분별이 가능하다.
자진해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의도나 원동력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지만, 이타적인 행동은 진정한 목적과 의도를 위장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이기적이거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타적 행동을 하기도 하더라도, 우리는 항상 우리 문화적 신념이 만들어 놓은 잣대에 나를 맞추려고 애를 쓰게 된다. 명상과 기도가 마음 속의 부정한 생각을 씻어내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일상적인 삶에서 다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중립적인 관계에 있을 때보단 연민의 감정을 느끼거나 신세를 졌다고 생각할 때 좀 더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명상을 통해 우리의 의식이 물질적 자아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
집에서 배우는 유불선의 전통적 문화와 정반대로 학교에서 배우는 문화는 미국이나 유럽을 통해 들어온 기독교적 천국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면서 말이다.
요즘 조기교육은 언어나 수학 등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공정한 마음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유아교육 가운데 여전히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다. 정직하고 배려하는 아이일수록 더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이런 공정한 마음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첫 돌 무렵부터 이미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한 아이들 중 92%가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 가운데 86%는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강할수록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하고 이타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는 의미다. 이타심이나 공정성을 지향하는 마음 등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시기에 발달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조건을 채우지 못한 이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직설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아이들에개 융화되고 받아 들여지고 함께 일원이 될 수 있는 공동체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허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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