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는 것은 내 마음의 거울에 낀 때를 닦아 나와 나의 실체 사이를 투명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나의 모습에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다.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지냈던 호불호의 감정을 이젠 분명히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으로 보면 이런 새로운 개성은 분수를 모르는 제멋대로의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영혼은 눈이나 비의 결정처럼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이 저마다 독특하고 창조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독특함을 영혼에 해로울 뿐인 비활동적 좌식 생활, 텔레비전 시청, 수면부족, 과로, 술과 약물 등으로 더럽히고 있다. 아침의 글쓰기는 이런 나 자신의 얼룩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주인공인 내가 활동할 공간이 마련되면서 생긴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다.
때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하는 분노를, 번뜩이는 명료함을 목격하게 된다. 사물과 사물들 또한 예전과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된다. 새로운 기대로 일상의 삶에 활력이 가득해짐을 느낄 수 있다.
당혹감과 확고한 신념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도 있다. 이제는 한 곳에 고여 있지도 않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가능성이 전무했던 과거로,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희생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내 삶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랐던 그 때의 향수에 잠기다 보면, 그렇게 빨리 달려왔으니 쉬고 싶은 것도 당연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행동하면서도 쉬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아침의 글쓰기가 내가 계속 앞으로 달려가면서도 피로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내면으로의 침잠과 글쓰기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나 자신을 돕고 이끌어 나가기도 하는 내면의 문을 여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 내면으로의 문은 나의 자발성에 의해 열린다. 글쓰기는 창조성과 대화하려는 나의 자발적인 노력이며, 이를 통해 나에게 많은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글쓰기는 내 손을 통해 작용하는 매우 강력한 내 영혼의 손짓이다.
불교도들이 계율을 지키듯이 아침 글쓰기도 나 자신에게 나를 돌아보고 좋지 않은 것을 지양하여 좋은 것을 하도록 하는 괜찮은 방법이다. 어떤 계약을 할 때마다 쓰는 서약서 같은 것으로 '내 뜻대로 될 것"이라고 아침에 적는 확신에 찬 짧은 글이다.
세상이 나에게 베풀어줄 지도 모르는 도움에 하루 종일 문을 활짝 열어 놓는 것이다. 나는 더 강하고 더 분명해지고 있으며, 나의 지각 능력을 믿으며, 이것은 내 정체성이 흔들릴 때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긍정의 믿음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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