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과 교류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도 말하기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거나 대화 중에 쓸 데 없는 대응으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대화 중에 짜증을 유발하여 모처럼의 기회를 망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는 백 퍼센트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상대의 어떤 행동 때문에 내가 기분이 상했거나, 어떤 말 때문에 상처 받았는지 솔직하고 자세하게 말할 수 있고,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낼 수 있다.
글이나 편지를 쓸 때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온화하고 편안하며 자애로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열린 마음과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거나 상황을 오해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거나 글의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솔직한 감정임을 함께 전함으로써 사실과 다른 부분들은 함께 이야기하거나 글로 오해를 풀 수도 있다.
스님들은 신도들과 이야기할 때 자신이 깨달은 통찰을 근거로 이야기하신다. 이런 통찰이 항상 정답은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해 찾은 조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언은 하지만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렇게 자신의 통찰이나 깨달음이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조언이라 생각하며, 신도에게도 아직 자신이 보지 못한 좋은 부분들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며, 그런 잘못된 부분은 스스로 알려주길 바란다.
글을 쓸 때는 항상 비판적이기보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며, 오해가 생기더라고 그것이 풀릴 때까지 자애로운 언어로 그 사람의 마음을 달래줘야 한다. 마치 부모가 자식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음을 전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자식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며, 그 고통이 전적으로 자식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깊이 성찰한 사람은 상대가 겪고 있는 고통의 근원을 다양하게 찾아내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해 줄 수 있다.
글을 통해서는 대화 때보다 상대의 말고 행동으로 인해 나 자신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이야기하고, 왜 그런 말고 행동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글을 쓰는 데는 지금 당장보다 하루, 1주, 심지어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화해의 글이나 편지는 서로의 행복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논문을 쓰는 데 투자한 1~2년의 시간보다 편지를 쓰는 데 할애한 몇 주의 시간이 우리 인생에 훨씬 더 중요하다. 연구 논문은 화해의 글만큼 인생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서로 간의 갈등을 타개하고 대화를 회복할 수 있는 최상의 벙법이 될 수는 있다. 글은 꼭 혼자 쓸 필요도 없다. 나에게 빛을 비춰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나 사람들에게 주제를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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