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2-11]왜 마음은 시시때때로 흔들리는가: 선정의 가장 흔한 형식이 참선 또는 좌선이다
선정, 즉 참선은 말 그대로 생각을 쉬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일상의 생활은 모든 것이 불만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듯이 보일 때가 있느데, 바로 잡다한 생각을 쉬지 못하고 어리석게 집착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망념과 사념(邪念)과 허영심과 분별심을 버리면 이 세상이 곧 극락이고 이 마음이 곧 부처라 한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 마음을 쉬는 공부인 선정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원효(元曉)스님께서 주창하신 구심주법(九心住法)과 좌선의 행법이 보편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구심주는 ① 내주(內住：내면적이 됨), ② 등주(等住：평등하게 됨), ③ 안주(安住：평안하게 됨), ④ 근주(近住：가까이 머무름), ⑤ 조순(調順：조절하여 순하게 됨), ⑥ 적정(寂靜：고요함), ⑦ 최극정(最極靜：지극히 고요함), ⑧ 전주일취(專住一趣：오로지 한 가지 길에 머무름), ⑨ 등지(等持：한결같이 마음을 유지함)이다.
그러나 이 구심주를 닦기 전에 감각적인 욕망과 해로운 법을 멀리 떠나 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으며, 계(戒)를 청정하게 지키고, 의복과 음식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며, 선지식(善知識)을 만나고, 모든 인연(緣)이 되는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쉬는 등의 다섯 가지 환경에 대한 선행조건이 제시된다.
그리고 선정에 들기 직전에는 반드시 부처님께서 보리수 나무 아래서 마음에 원을 세우셨듯이, 좌법(坐法)에 따라 몸을 단정히 하고, 반드시 진여(眞如)와 상응하여 자기를 제도하고, 다른 이를 제도하여 무상도(無上道)에 이르겠다는 원(願)을 바르게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선정을 닦으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열 가지 있는데, 첫째 불보살의 보호를 받으며, 둘째 마귀의 농간에 걸리지 않으며, 셋째 이단의 사상가들이 유혹하지 못하며, 넷째 다시는 진리를 비방하지 않게 되며, 다섯째 항상 의심없이 환히 깨달아 온전하며, 여섯째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신심이 더욱 늘어나며, 일곱째 근심걱정이 멀어져서 현실을 용맹스럽게 대처하며, 여덟째 다른 사람과 멀어져 있기 때문에 동요함이 없고 마음이 자비로워지며, 아홉째 어디에서나 번뇌를 감소시키고 세속적인 쾌락을 즐기지 않으며, 열째 놀람이 없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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