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2-10]왜 마음은 시시때때로 흔들리는가: 어지러운 세상, 고요하게 머물자
선(禪)은 '차분히 생각하다'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dhyana를 음역한 것이고, 정(定)은 '산만하지 않고 하나에만 집중한다'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samadhi를 음역한 것이다. 즉 선은 어떤 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이고, 정은 깊은 생각을 거쳐 도달하는 순수한 상태를 뜻한다. 한 마디로 선정(禪定)은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부처님은 선정의 상태에서 도를 이루었다. 부처님이 왕궁을 떠나 곳곳을 떠돌며 해탈의 방법을 구하던 중 니련강 기슭의 한 보리수 아래에 선정의 자세로 앉아"궁극적인 해탈의 지혜를 깨달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겠노라"고 말하고 선정에 들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원효(元曉)가 주창한 구심주법(九心住法)과 좌선의 행법이 보편적으로 채택되었다.
선정은 쉽게 명상에 드는 것으로 6조 해능대사께서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다.
"외부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선이고,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 것이 정이다. 외부의 모습에 집착하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외부의 모습을 없애면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된다. 본성은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고요하지만, 다만 색깔과 경계를 보고 그것을 생각하면 곧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색깔과 경계를 보고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선정이다."
즉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선이고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 것이 정이다. 선을 통해 수행하려는 것은 나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갖가지 현실에서 벗어나는 법이고, 정을 통해 수행하려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 어리럽지 않게 하는 법이다. 이런 기본 원칙을 안다면 형식은 중요하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든 선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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