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거철을 맞아 후보자들의 토론을 보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서로간에 말 조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특히 직장에서도 막말을 일삼는 사람들은 중요한 순간에 그런 습성이 본인에게 치명타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예전에는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아랫 사람들에게 마구 내지르던 막말 하대도 그냥 참고 넘기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직장 내에서 성희롱 등으로 공론화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구시대적 마초형 상사가 점차 사라지는 바람직한 이유라 생각한다.
이런 비속어나 막말의 폐해는 어느 사회에서나 공감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의학적 연구가 진행되는 이유다. 미국 듀크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폭언 등으로 인해 촉발된 분노와 울화는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학자 세네카는 '분노는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 광적인 감정'이라 했다. 분노와 미움이 언제 어디서 어떤 피괴적인 결과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분노와 심한 적대감이 심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심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폭언을 들으면 적개심이 생기고, 이런 적개심이 폐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메사츄세츠 스미스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폐 기능 악화와 분노 및 적개심과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욕은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특히 인터넷 상에서 차별과 모욕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욱 많으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정신적 타격을 더욱 많이 받았다.
최근 SNS나 녹음 기능이 좋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막말 대화 내용이 그대로 외부로 전해져 사무실 내 폭언 문화에 대해 신경을 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막말 하나로 인해 당사자는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노의 감정 때문에 개인의 판단이 흐려지고 극도로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되며, 인간 관계가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어떤 과학적인 결과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노와 적개심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분노의 감정이 암 같은 질병과 조기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분노와 미움이 특히 심장 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요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야단을 쳐 망신을 주는 사례가 줄어든 것은 이 같은 위기감이 확산된 까닭이다. 막말을 일삼는 행위는 공동체 구성원 간의 인화와 인간관계를 해치고 정신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공동체 전체의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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