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중에서 분명히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나 습관 때문에 생긴 것들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이 통증이 생겼는 데도 억지로 달리다가 구급차를 타고 와서는 코스가 잘못 설계되었다거나 날씨나 주로 봉사가 엉망이라는 식이다.
병원에서 의료 사고가 나면 막무가내 병원에서 일어난 사고니까 의사가 살려 내라거나 책임지라는 것이나 비슷하다. 환자가 너무 늦게 왔거나 담당 주치의가 지시하는 사항을 잘 따르지 않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결과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구체적인 신념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강한 '자신의 주의주장과 맞지 않는다'는 행동은 스스로의 경험을 제한할 뿐이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오직 매사를 자신이 아는 세계 안에서만 잡아두기 때문에 결국 지식 자체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만 스스로를 국한시킨다면 나는 나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과 내 자신만의 진정한 삶의 가능성을 막아버리는 셈이 된다. 그런 잘못된 선택과 행동의 결과 오히려 자신의 의도와 달리 다른 선한 피해자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일상의 삶의 과정 하나 하나가 불완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런 불확실성에서 편안해질 수 있어야 심신의 기능이나 잠재력이 무한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잘못된 욕구나 바램은 놓아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상의 삶에서 나의 믿음이나 지식까지도 상황에 따라서는 모두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매사에 마음을 비울 때, 보상을 바라지 않는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 때 자신의 내면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확실성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 넓은 차원의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경험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나의 믿음이나 결과에 대해 집착하려는 욕망이나 욕구를 모두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과정에서 진정한 치유의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욕심이나 욕망을 내려놓고 내 중심이 아니라 자식 중심에서 자식을 믿고 대해야 하듯이, 진정한 치유를 경험하려면 치유가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내려놓고 그저 삶이라는 흐름을 즐기고 신뢰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고의든 아니든 경험하게 되는 크고 작은 질병이나 사고들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은 나의 의식이나 사고방식을 따라간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주변 동물이나 환경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과 의식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방식으로 내 삶의 방식이나 생활 조건들을 바꿀 수 있다. 이유는 바로 내가 주변 세상 모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을 억지로 바꾸려는 대신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그 본질을 존중해 줄 수 있어야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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