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목표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기를 권장받고 있다. 즉 시계가 가리키는 미래라는 시간을 사용하여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을 존중하고 거기에 최대한 집중하게 된다.
결국 목표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어 미래의 행복이라든가 성취감, 자기 만족을 너무 의식하게 되면 '지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지금은 그 자체로서는 아무 가치도 없는 단지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로 축소되고 말 것이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심리적인 시간으로 변하고, 삶의 여정 또한 더 이상 모험이 아니라 달성하고 해내야 하는 강박적인 욕구에 지나지 않게 된다. 더 이상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고, 향기를 맡을 수도 없다.
'지금 여기'에 존재함으로써 맛보게 될 삶의 기적과 아름다움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현재의 순간일 뿐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살 뿐 더 이상의 시간을 살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이 주장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선은 미래에 있다'며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그 목적이 바로 마음이 투사한 미래 언젠가의 행복, 만족, 평등, 자유 따위의 형태로 구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미래의 희망 세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고문과 학살 같은 비인권적 압제도 당연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산화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피살되고 있다.
미래의 천국에 대한 믿음이 현재의 지옥을 만들어내는 무시무시한 실제적 예들이 가족이나 친족들마저도 거침없이 살해하고 있다. 미래라는 심리적인 시간이 심각하고 위험천만한 정신병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동의 IS에 의한 테러도 똑같은 현상이다.
내가 만약에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가려고 하거나 하는 일의 대부분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언제나 만족을 추구하면서 잠시 잠깐의 흥분이나 스릴과 같은 즐거움에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항상 무언가 되려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고,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 않는지, 새로운 스릴이나 즐거움을 좇아 더 많은 것들을 얻거나 내 삶에 심리적 만족이나 의미를 가져다 줄 어떤 것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마음을 나 자신과 동일시하거나 깨우치지 못한 의식 상태에서는 '지금' 속에 숨어 있는 힘과 무한한 창조 가능성이 심리적 시간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게 된다. 그래서 삶은 활기와 신선함과 경이로움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고, 감정, 행동, 반응, 욕망 등의 낡은 습관에 끝없이 반복되면서 내 마음 속에 있는 각본이 '지금'의 실재를 왜곡하고 덮어버리고 있다. 그래서 마음은 불만족스러운 현재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미래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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