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5]나의 삶이 항상 고달픈 이유: 눈에 보이는 세상이 다가 아니다
'색(色)'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호색(好色)'을 떠올릴 수도 있다. 원시불교에서 오온의 색은 우리 자신의 몸을 의미했다. 세월이 흐르며 범위가 확대되어 사람의 육신, 즉 눈, 코, 귀, 혀, 내장 등을 모두 색이라 부르게 되었다. 색의 기본적인 의미는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개의 기본적인 신체기관 그리고 이 다섯 개의 신체기관에 대응하는 오진(五塵), 즉 색, 소리, 냄새, 맛, 촉감이 색온의 기본 요소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색온을 '사대(四大)'가 인연에 따라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라 설명하시는데, 사대란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으로, 흙은 단단함, 물은 습도, 불은 온도, 바람은 동력을 상징한다. 우리의 뼈, 살, 혈관, 신경,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은 흙에 속하여 단단함을, 혈액, 체액, 소변 등은 물에 속해 축축함을, 체온은 불에 속해 따뜻함을, 호흡, 혈액순환 등은 바람에 속하여 유동성을 의미한다.
지금은 색의 개념이 더 확대되어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사물을 의미한다. 우리는 두 가지 큰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가 내 몸이 나의 것이라라는 것이고, 둘째는 눈에 보이는 사물은 진실한 존재라는 것이다. 내 몸이 나 자신이라 생각하면 살아가는 목적인 이 몸을 등 따시고 배부르고 편안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되고, 눈에 ㅁ보이는 사물이 진실한 존재라 여기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세상 전부라 믿게 된다.
그래서 나의 생명이 대부분 내 몸과 환경 안에 갇혀 버리게 된다. 내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고통과 몸부림, 속박은 모두 이런 환상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가끔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행방감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생각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또다시 환상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내 몸 중 어떤 부분이 나일까? 이 몸은 그저 인연에 따라 조합된 것이고, 수시로 변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죽어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내가 이 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순전한 환상이다. 이 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다가 결국 죽으므로 존재한다고 할 수 없지만, 또 그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으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다. 즉 눈에 보이거나 느껴지는 것에 미혹되지 말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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