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자면 자연의 흐름에 몸을 내맡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삶에 대한 조그마한 선물조차 거부해 막아버린다면 결국 더 큰 선물에는 아예 등을 돌려버릴 것이다. 친구를 만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일에서 벗어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개발 시대에 우리는 "전기불 꺼!"라는 말이 일종의 강박관념 비슷한 절약정신에 배어 있었다. 퇴근 후 불이 켜진 사무실을 보도한 언론도 있었다. 흐름이 막힌 사회는 오랫동안 종사한 일에 대해 자신의 창조적 열정의 성취가 아니라 명성을 유지하는 데만 시간을 쓰게 된다.
흐름이 막힌 사회에서는 젊었을 적에 일에 대해 가졌던 많은 활력적 의욕과 자부심은 사라지고 그런 것은 단순한 흥미꺼리로 전락하고, 과거의 명성에 연연하여 술수를 쓰고, 혼이 담긴 삶이기보다는 현재 삶의 기능적 편안함에만 몰두하게 된다.
일에 대한 즐거움이 흐르는 길을 철저하게 막아놓았기 때문에, 그 동안 어떤 것들로 삶을 채워왔던지 간에 결국 척박하고 아무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생활에 빠져 자신을 위한 시간을 점점 더 줄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남아있다.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그것은 바로 사치와 관련된 질문이다.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나에게 그것은 시원한 자연 속의 달리기이다. 한 시간의 달리기로 나에게 풍요로움을 선물할 수 있다.
달리기와 걷기, 혹은 달리와 사이클을 함께 하기도 한다. 나는 풍요로움을 내 주위의 모든 자연 속에서 아주 쉽게 얻을 수 있고, 필요하면 사무실 안에서 제자리 달리기로도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달리기가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주일 동안 누린 사치와 즐거움을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 싼 선물이다. 영화 한 편, 지하철 한 구역 값도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 휴식이 커다란 사치처럼 보일 수 있다. 어린 시절 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 오랫동안 달릴 권리를 스스로 거부해 온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좌절한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창조에 대한 의욕부진과 성적주의에 따른 패배감이라는 두 가지 고질적 병폐 때문이다.
이렇게 휴식을 사치로 보는 사람들에게 연습과정이란 있을 수 없다. 최고가 되길 원했지만 억눌리고 좌절한 사람들의 말은 항상 "운동하고 결과를 보지만, 내 능력이 내가 원하는 것과 거리가 너무 멀었어. 그래서 움츠려들고 말았다." 그리고 그만 둔다.
정상에 서지 못하거나 잠깐 경험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운동이나 예술 옆에 가까이 있을 수 없었던 거다. 운동이나 예술을 취미활동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것을 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재미로 여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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