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 속담은 사실 주위 사람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요즘처럼 새 정부가 들어서 조각을 발표할 때면 더더욱 그런 일이 많이 눈에 뜨인다.
평소에 별로 훌륭하게 보지 않던 사람들이 정부 각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심 괜한 불쾌감이 밀려들기도 한다. 과거에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더욱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고통스럽게 죽음에 이르기를 바라는 경우들이 있다.
진정한 우정은 벗이 잘될 때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어른들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행복으로 삼지 말라고 충고를 했을 것이다. 이웃의 불운을 대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비심을 갖게 된다.
나 자신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곧 세상 사람 전체를 연구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친구들과 놀러가서 혼자 방을 사용하기 위해 친구를 화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재미있는 만화와 웃기고 즐거운 영화들은 예외 없이 권선징악을 소재로 하고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모두 사철 푸른 상록수로 예전부터 선비의 절개를 나타낼 때 자주 쓰였다. 송백지조(松柏志操)라고 하여, 즉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변치 않는 지조를 가리키는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부부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검은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살아봐도 진정 마음을 터놓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부부나 친구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우정이나 믿음을 쌓아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를 나 자신을 알면 알수록 더 잘 보게 된다.
스님이 중식당이나 냉면집에 가서 볶음밥이나 냉면을 시킬 때 달걀 후라이나 소고기를 그릇 아래에 깔아달라고 이야기한다는 농담도 사람들의 우스개감의 흔한 소재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정직하게,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어야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잘못된 행동으로 나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지 않게 된다. 그러면 최악이라고 느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불쾌한 경험 속으로 풍덩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런 느낌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나에게 아픔과 고통을 안겨준 주범으로 여기는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가 틀렸고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우러난 소통이 가능하다.
혹시 나에게 아픔과 고통을 준 주위 사람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줄 수 있어야 그런 느낌과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그런 과정은 쉽고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닐 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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