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1]나의 삶이 항상 고달픈 이유: 나를 둘러싼 것들의 진실
나 자신을 바꿈으로써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욕망에 이끌려 행동하는 나의 관성을 변화시키고, 타성에 따라 쉽게 물러나는 나 자신의 관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갈고 닦기 위해 외부가 아닌 나 자신을 구속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복잡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평혼하고 청명한 상태로 차분히 머무를 수 있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갖가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이 세상의 진정을 모습을 발견하며, 더 나아가 우주까지 꿰뚫어 볼 수 있게 될 수 있다. 무엇이든 다 꿰뚫어 볼 수 있게 되면 우주 전체가 다 텅 비게 되므로 무엇을 하든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나 자신이 온 우주를 자유자재로 종횡무진할 수 있는데 어떤 현실이 나를 한 자리에 옭아맬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세상 모든 것,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믿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속에서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고, 뛰쳐나와야 한다. 서둘러 뛰쳐나오지 않으면 욕망의 불길에 활활 타서 재가 되고 말 것이다.
이 때 가장 기본적인 철학적 문제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리도 가고 있는가?"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데 어떻게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한자로 "나 아(我)'자는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상살이가 폭력적이란 사실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세상의 분쟁이 이 '나'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라도 '나' 또는 '우리'를 너무 내세우지 말자. 부처님께서 '아집'을 깨뜨리라고 하신 말씀은 '자아'의 의식이나 다른 사람과 대립되거나 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자아의식에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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